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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중 가공육 5%도 안돼요"…한인마켓들, '발암물질' 규정후에도 큰 변화 없어

#. 30대 가정주부 김모씨. 28일 오전, 평소처럼 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 장을 본 김씨는 5살 난 아들이 좋아하는 소시지와 햄을 장바구니에 담지 않았다. 소시지.햄 등이 발암물질로 분류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신경쓰여 당분간은 소시지나 햄을 먹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가공한 붉은 고기의 섭취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한인마켓들은 이로 인해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마켓들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고객들의 소비패턴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다. 한인마켓들은 주로 문의전화나 관련 제품 반환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확인한다. 아직까진 눈에 띌 만큼 문의전화나 관련 제품 교환 및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인마켓들은 주류마켓과는 달리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 5%도 채 안 된다는 것이 한인마켓들의 이야기다. 다만,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된 만큼 육류 소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켓 관계자는 "가공육은 한국인들의 주식이 아닌 만큼 아직까진 매출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아무래도 한인마켓보다는 주류마켓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켓들은 이번 발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촉각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마켓 매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고객들이 소시지와 햄 등을 대신해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식품의약청(FDA)을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리콜 등 추가 조치를 내릴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소시지나 햄, 베이컨, 스팸 등은 기호식품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의 소비심리는 분명 위축될 것이지만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공육 제품보다는 육류 소비 추이가 걱정된다.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소시지, 햄, 스팸, 베이컨 등의 매출을 확인한 뒤 향후 도매업체 주문량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식점들도 이번 발표를 신경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시지.햄 등이 들어간 부대찌개를 메뉴로 갖고 있는 음식점들이 대표적. 한 음식점 관계자는 "27일, 28일 이틀간 부대찌개 수요에 대한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하지만 추이를 보고 부대찌개 재료 구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2015-10-28

WHO, 소시지·햄 등 '1군 발암물질' 분류 파장…"아이들 핫도그 찾는데 어쩌나"

"엄마, 핫도그 먹으면 안돼요?" 소시지와 햄, 핫도그, 베이컨. 아이들이 매일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앞으로 아이들 꿈이 날아갈 판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26일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가공한 붉은 고기의 섭취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의 불안감이 크다. 햄과 소시지 등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초딩 반찬'이지만, WHO 발표 이후 식탁에 내놓기가 찜찜해졌다. 조혜란(토런스.45)씨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소시지를 모두 꺼내 치웠다. 조씨는 "발암물질이 있는지 알고 있는 마당에 아이들에게 계속 소시지를 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그동안 먹었던 육류로 인해 혹시 우리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부대찌개를 좋아한다는 김진규(LA한인타운.37)씨는 "아무래도 덜먹게 될 것 같다"며 "기사를 접하고 부대찌개에 뜬 햄, 소시지가 마치 담배꽁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수년 새 이 같은 위협적인 건강정보가 난무하며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동규(56)씨는 "이런 발표가 괜히 건강 공포증만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연구기관도 예산을 받기 위해 이런 저린 결과를 내는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내 생활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식(62)씨는 "도대체 뭘 먹으라는 얘기냐. 연구기관이 발표한 대로 음식 조절을 하면, 병원의 밋밋한 음식밖에 더 먹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WHO 발표를 정설로 섣불리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버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27일 "가공육을 담배 같은 1급 발암물질과 비교하는 건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북미육류협회(NAMI)도 "IARC의 연구 결과는 데이터를 쥐어짜 특정 결론을 조작한 것"이라며 "IARC의 발표는 요가를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공기를 들이마시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는 IARC가 대기오염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육류업계 관계자들도 "정확한 원인 규명도 안 된 연구 결과가 소비자들을 과도한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식단에는 베이컨과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 주식 혹은 식재료로 거의 빠지지 않는다. WHO의 발표대로라면 미국인들에겐 그야말로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어진 셈이다.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가공육을 포함한 육류 시장은 지난 2012년 미국민 1인당 평균 32.7㎏을 소비했을 만큼 거대한 시장이다. 여기에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말까지 5년에 한 번씩 개정되는 식품안전지침을 발표해야 한다. 학교 급식이나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품 종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식품안전지침 발표를 앞두고 나온, 이번 가공육의 발암물질 규정은 그래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육류섭취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간의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원용석 기자

2015-10-27

WHO "소시지·햄도 발암물질" 가공육 대장암 유발 가능성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을 술.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26일 프랑스 리옹에 있는 본부에서 10개국 2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소시지나 햄 또는 말린 고기 등 공정을 거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IARC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을 18%포인트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 총괄자인 커트 스트레이프 박사는 "가공육을 적게 섭취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통계적으로 여전히 높지 않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중보건 차원에서 암 발병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공육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훈제 말리는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를 말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가공한 식품이 대부분으로 핫도그나 베이컨 햄.소시지 절인 쇠고기(corned beef) 비프 저키(beef jerkey)와 같은 말린 고기 등이다. 육류가 포함된 통조림 소스도 해당된다. 이번 평가에서는 소.돼지.양.말.염소고기 등 붉은 고기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1군 발암물질로는 가공육처럼 개체의 발암 효과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확실히 입증된 술.담배.석면 등이 있다. 2A군은 개체의 발암 효과는 나타났지만 이를 설명할 근거가 제한적일 경우에 해당한다. IARC 측은 "1군으로 분류됐다고 가공육 섭취가 술.담배만큼 발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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